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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한강을 달리고(2/24일)

by 탁구씨 2006. 2. 25.

날씨가 풀리면서 늦은저녁 다시 한강으로 나가 봤다.

처음에는 싸늘한 밤기운이 아직은 차겁게도 느껴졌지만

한참 달리고 나니 역시 기분좋은 밤이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참 열심히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한강을 자주 나갔었다.

저녁 스포츠 뉴스가 끝나면 바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한강으로 나가고 거기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동네 아는 얼굴들을 만나 함께 걷거나 달리기도 하며

의기가 투합한 날은 쉬원한 맥주집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전해에는 친구들과도 자주 만났구나.

한강변에 사는 고향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연락이되어

퇴근후 저녁늦게 만나게 되는데 

그때에 한강 버스식당은 우리의 단골 모임 장소였지.

소주 한병과 오뎅 한사발은 주문하지 않아도 챙겨주는

자동메뉴였고,

선반에는 그거뭐 누가 피우지말라고 한것도 아닌데

우리들이 숨겨놓고 피우는 담배도 있었지. 다들 끊었다지만.

 

한강을 걷고 달리다 보면 땀흘리는 그 기분도 좋고 

시원한 야경도 좋으며,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좋은데

역시 진짜 좋은 하나는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참 좋다.

오직 앞만보며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계획이 서곤 한다.

물론 간혹 공상이 되어 머리가 더 아파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쓸데없는 잡념들을 어둠속으로 던지고 강물에 흘려 보내며 

반짝 스치는 묘안으로 개략이나마 가닥을 잡는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인위적 조직체이거나

경제적 이유같은..., 보이는것 외에도 많은 그무엇,-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오는 성취, 자존, 비교만족 등등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흡족하지 않더라도 그냥 살아간다. 따질 이유가 없다.

...지금 얼마나 당당한가. 어떻게 전개하는것이 바람직 한가.

이상적인, 아쉬움이 적고 신사적이며 멋이 있기도 한 진행 ..

한가지 분명한것은 매사가 감정적이어서는 않된다. 배려하여야 하고

이성적이어야 하며 객관적으로 만족스럽고 자랑 스러울수 있어야 한다.

 

오늘 한강에서의 화두는 잘 풀리지 않는다. 

지금 TV속의 트리노 동계올림픽이 아찔하고, 아름답고, 시원스럽다.

눈덮흰 스키장이 시원스럽고 스키 활강이 아찔하고 짜릿하며 

피겨 스케이팅의 아름다움과 스피드 스케이팅의 가슴조리는 스릴이 있다. 

아이스하키의 재미도.. TV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글을 쓰니,..

너무 늦은시간, 눈도 아프고 머리도 멍하다. 2006.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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