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죽일 놈의 고립
태양이 달팽이 같이 돌아
화살 같이 꽂히고
유월의 녹음 짙은 바다도 고요이다
그래 그것은 나로부터 소외였어
항아리 속 같은 무서운 정적이
깊어가는 우물로 가라앉는다
동그란 하늘 한 폭
동동 구름 한 조각이라도
흘러가야지
바닥없는 무력감에 개헤엄도 없다
퇴진, 돌멩이 같은 침잠
이 지독한 고립은 한 없이
가라앉기만 한다
말간 하늘로 사념은 깊숙이 떨어지고
유월 태양에 헛웃음이 보인다
그래 그것은 나로부터 분리였어
여유와 자존의 회복이 아니라
항아리 속 고립과
우물 속 고독에의 유도였어
깊은 자신의 무덤 안으로 잠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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