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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잠 못 이루는 새벽

by 탁구씨 2022. 9. 14.

올림픽공원의 보호수 500년 은행나무


잠 못 이루는 새벽

 

어느 밤이 긴 날 새벽  비몽사몽하고 있을 때에

덜커덕 거리는 소리

쿵쾅쿵쾅 달리는 소리

휘익 울 너머 허공 나는 소리

 

아직도 어둠은 하늘에 있는데

이 새벽 별을 헤아리는 사람들이 이리 많은가

잠잘 수 없어 흐르는 별도 이리 많은가

 

골목에 쓰레기를 치우든

던져진 신문이 창틀에 맞아 떨어지든

새벽이슬 젖은 밤새가 나뭇가지를 날아다니든

아직 밤은 시간을 다하지 않았다

 

푸른 새가 창문을 창백하게 들여다보든

멀리서 차가운 강물소리가 환하게 부서지든

그게 내가 잠을 일찍 깨어 다시 이루지못하는 것과

무슨 이유가 되는지

 

밤새도록 상념에 허우적대더라도

아침에 나팔꽃이 필 때까지 가만히 버려 두어

찬물 한 바가지 덮어쓰듯 아침을 맞자

 

올림픽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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