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추암해변
쏴아
그들이 사라지자
되돌아서는 물방울 들
늦은 계절의 해변을
누가 쓸쓸하다고 했던가
마냥 깊고 마냥 넓으며 마냥
여유롭다
우리는 이 넓고 고운 금빛 사면을
천천히 사박사박 걷는다
혼자인가 싶어 돌아보니
발자국이 자박자박 나를 따른다
쏴아
밀려오고 밀려가는 소리는
이 계절의 특별한 덤이다
촛대는 혼자지만
형제는 정답다
728x90
'시 & 짧은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관 (50) | 2022.09.18 |
---|---|
잠 못 이루는 새벽 (12) | 2022.09.14 |
숯가마 (42) | 2022.09.07 |
황새 (26) | 2022.08.28 |
함께 바라본다는 것 (10) | 202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