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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황새

by 탁구씨 2022. 8. 28.



황새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 자식이 되었습니다

 

진작 몰랐습니다

그는 왜 저만치 있는지

왜 바람소리 요란한지

필요할 때만 생각나는지를

 

혹한에 눈보라쳐도

든든한 나무 한그루 서 있었습니다

미처 그 그늘 깊어

그 향기 알지 못하였습니다

 

자식이 있어 부모가

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 자식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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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의 습성은 독립된 쌍을 이루어 생활하며 어린 새는 둥지를 떠난 뒤에도 일정기간 어미와 함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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