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 자식이 되었습니다
진작 몰랐습니다
그는 왜 저만치 있는지
왜 바람소리 요란한지
필요할 때만 생각나는지를
혹한에 눈보라쳐도
든든한 나무 한그루 서 있었습니다
미처 그 그늘 깊어
그 향기 알지 못하였습니다
자식이 있어 부모가
된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 자식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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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의 습성은 독립된 쌍을 이루어 생활하며 어린 새는 둥지를 떠난 뒤에도 일정기간 어미와 함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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