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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경계境界

by 탁구씨 2022. 8. 19.

하늘과 땅과 물의 경계 -비 온 후의 한강

 

 

경계境界

 

 

구름 위를 떠가는 강물

흐르는 강줄기를 넘어 서려고 애쓰지만

어느덧 성취감의 희열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기를 바라는 괜한

안간힘이다

 

할 수 있다는 것

잔잔히 흘러가는 강은 가능성의 축소이며

상실은 죽음이니

모질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망망대해를 하얀 숨을 뿜으며

솟아오르는 고래의 힘찬 유영도

끝없는 고비사막을 걷고 있는 여행자도

계속 나가면

어느 곳에서 밀려날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도 글도 문화도 달라지는 두 나라가

밀고 밀어 나가서 더 갈 곳 없으면

어디인가로 떨어질까

 

우리의

눈이慧眼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도

생각思惟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도

해도行動 되는 것과 안 되는 것도

수평선과 지평선이 물과 땅과 하늘과의

경계와 같은 것일까

너와 나와 우리도

 

 

비온 후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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