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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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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올림픽 공원과 한강 번잡한 도시생활에서 대규모의 공원과 넓은 강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수시로 산책을 하고 달리기를 하며 그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만난다. 2022. 11. 28.
낙엽 낙엽 늦은 바람 불어 먼 산 붉은 울음 삼키더니 밤새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고 있네 후드득 후드득 2022. 11. 25.
포플러 나무 그늘 아래 포플러 나무 그늘 아래 앙상한 가지만이 푸른 하늘 아래 떨고 있지만 포플러 나무 그늘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싶다 파릇한 바람 불면 먼저 연녹의 가는 손을 높이 흔드는 그 모습 의연하구나 가슴이 따뜻한 이를 그리워하자 키가 커서 구름도 쉬어가고 작은 새들 품어주며 신작로에 늘어서서 바람이 연주하고 매미 노래한다 마음이 넉넉한 이를 만나고 싶다 무성한 잡념 떨어뜨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그 모습도 정갈하구나 눈이 맑은 이를 그리워한다 늘 저항하지 않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내려앉아 조용히 뿌리로 갈무리하는 포플러 나무 그 그늘 아래 쉬고 싶다 2022. 11. 20.
몇 살까지 일 할 수 있을까 몇 살까지 일 할 수 있을까 별 빛은 차갑게 푸르고 플라타너스 잎이 바스락 거리는 날 동갑내기가 강가 버스 선술집에 동승하여 소주잔으로 투합했다 외환위기가 막 지나가고 있는 때 우리가 언제까지 일 할 수 있을까 막 자영업에 뛰어들어 섬유업을 하는 P대표는 자조 섞인 말로 불가능하겠지만 오 년만 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수기업에 다니는 K과장은 하루가 살얼음판이라 운신이 겁난다고 했다 대기업이긴 하지만 경기에 직격탄을 맞을 T과장은 아무런 생각조차 없는 듯하다 강물은 적막하게 흐르고 홍합 국물은 뜨끈하지만 소주는 쓰기만 하다 시대의 고뇌만이 공간을 꽉 채우고 그들은 쉰 다섯까지만 할 수 있다는 것도 가능성이 없는 기대라고 했다 강가의 인적도 점차 잦아들고 그들만이 남아 낡은 버스를 지킨다 그냥 일어설 수.. 2022. 11. 16.
삼악산 산행 삼악산 산행 하늘 한 뼘 높은 암벽 사이로 쏟아지고 굽이돌아 맑은 옥수 한줄기 은구슬로 갈길을 막아선다 등선폭포 굽이 돌아서면 포근한 산가 하나 바둑이가 반겨주고 바스락 거리는 가랑잎 정겹고 코끝을 스치는 가을 냄새 구수하다 하늘이 계곡 사이로 얼굴을 넓혀가고 드디어 정상 운해를 겹겹이 헤엄치는 산줄기들 의암호와 춘천 시내가 한눈이다 산행 삼십 년 지기 새벽에 일어나 새알 넣어 미역국 끓여 보온병에 담아 놓고 높은 산은 추우니 몸 녹이라고 늘 내 삶을 만들어 간다 비 오듯이 떨어지는 땀방울로 맞이하는 절경과 벅찬 가슴 그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으랴 (*삼악산을 등선폭포 주차장에서 입산하여 의암 매표소로 하산하였으나 하산이 매우 험준하여 안전상 역으로 산행할 것을 추천한다) 2022. 11. 12.
가을이 간다 가을이 간다 아침을 스치는 바람이 유달리 차갑더니 저녁 발밑에 펼쳐지는 노란 양탄자들 이렇게 가을은 가나 보다 두껍고 무성하던 여름을 한 순간에 떨쳐 버리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초연히 갈 길을 가는가 보다 뜨겁게 격정을 노래하고 비바람을 감내하며 지나온 시간 아쉬워한다면야 한량없겠지만 조용히 침묵하며 가나 보다 또 다른 시간을 위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안으로 품은 체 마지막 붉은 울음 토하며 아스라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2022. 11. 8.
명성산 억새 명성산 바람 바람이 불고, 억새가 운다 억새가 눕는다 억새가 일어선다 바람이 없어도 억새는 흐느껴 울고 굳건히 눕고 굳건히 일어선다 삶이 어찌 궂은날만 있으랴 바람이 없어도 단풍은 저녁노을처럼 불타고 가랑잎 산새처럼 바스락거리며 한 잎 유유히 내려앉는다 바람이 없어도 가슴은 억새처럼 흔들리고 그리움은 가을처럼 깊어간다 명성산은 고요히 울고 고요히 눕고 고요히 일어선다 고요히 흔들리고 고요히 진다 2022. 11. 3.
시월 마지막 휴일에 1 시월 마지막 휴일에 1 일렁이는 가을이 곱다 단풍 깊은 휴일에 오랫동안 리모컨과 씨름을 하다 아득한 추억 같은 계절인가 다시 흐릿한 눈길로 화면을 본다 무료함이 아니라 외로움이 몰린다 침묵에 갇힌 공간, 고독의 파도가 밀물처럼 껴안는다 전화도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온통 바다 가운데의 섬이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무력감으로 멍한 허공에 매몰되다 앙상하게 바람맞을 나목 한 그루 멀어지고 잊히는 것에 대한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떨어지는 낙엽에 대한 두려움이다 추억을 되씹으며, 남아서 팔랑이는 잎 하나 애틋하다 나무늘보는 한참 뜸을 들여 한 발씩을 떼지만 수년을 걸려서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2022. 11. 1.
시월 마지막 휴일에 2 시월 마지막 휴일에 2 바람 선선한 휴일 오후에 리모컨과 씨름을 한다 다시 흐릿한 눈길로 화면을 본다 무료함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침묵에 갇힌 공간 고독의 파도가 밀물처럼 껴안는다 전화도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온통 바다 가운데의 섬이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으랴 앙상하게 바람맞을 나목 한 그루 멀어지고 잊혀지는 것에 대한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떨어지는 낙엽에 대한 두려움이다 추억을 되씹으며 남아서 팔랑이는 잎 하나 애틋하다 나무늘보는 한참 뜸을 들여서 한 발씩을 떼지만 수개월을 걸려서도 발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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