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집 앞으로
초여름 오후 늦은 시간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나온다
배는 출출하고
마트 앞을 지난다
어물전을 지나고
과일가게 앞에 잠시 섰다가
지금 막 저녁준비를 하고 있을 아내
무엇을 가지고 가면 좋아하려나
빨리 가면 저녁 준비를 안 해도 될 텐데
치킨집도 지나고
호프집을 지난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들어왔다
별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
난감한 순간이 많다
아직도 답을 모른다
그래, 치킨은 쪼금 먹는데
한참을 걷다가 혹시나 하여
전화를 해 본다
치킨 먹을래?
‘아니라고 답하겠지’
그런데 나온단다, 어디로 라고 한다
지금 치킨집 앞이야, 돌아서서 뛴다
치킨 집 분위기 참 좋다
산산한 초여름의 저녁바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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