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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 글 쓰기

치킨 집 앞으로

by 탁구+ 2025. 5. 26.

 

치킨 집 앞으로

 

초여름 오후 늦은 시간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나온다

배는 출출하고

마트 앞을 지난다

어물전을 지나고

과일가게 앞에 잠시 섰다가

지금 막 저녁준비를 하고 있을 아내

무엇을 가지고 가면 좋아하려나

빨리 가면 저녁 준비를 안 해도 될 텐데

치킨집도 지나고

호프집을 지난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들어왔다

 

별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

난감한 순간이 많다

아직도 답을 모른다

그래, 치킨은 쪼금 먹는데

한참을 걷다가 혹시나 하여

전화를 해 본다

치킨 먹을래?

‘아니라고 답하겠지’

그런데 나온단다, 어디로 라고 한다

지금 치킨집 앞이야, 돌아서서 뛴다

치킨 집 분위기 참 좋다

산산한 초여름의 저녁바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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