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아지
세월의 강이 어디쯤
흐르고 나면
세상을 어느 쯤 살고 나면
들은 것도 많고
본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
고집은 고래 힘줄이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기 바쁘게
기회를 놓칠세라 손을 휘저으며
자신의 일가견을 토로한다
거기서 거기인 동갑내기
너 댓 명이 모여서
막걸리 한두 잔을 들다가 보면
목소리만 높아진다
일도 많고 말도 많은 인생
살아온 발자취 만큼
모두 할 말 한마디쯤 가지고 있다
돌아가는 막걸리 잔에
놓친 고기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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