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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허물

by 탁구씨 2021. 12. 8.

언덕을 걷는 사람들 1

 

 

허물

 

훤하게 잎 진 나무에

오랜 어둠의 시간을 벗은 매미의 허물이 달려 있네

홀가분히 마음껏 노래하다가 떠난 흔적

 

나의 허물은 어디에서 왔는가

쓸쓸함과 아쉬움이 사다리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벗어놓은 곳이 없기에 허물덩어리인가

 

매미도 애벌레의 허물로 자라는 것이니

탈피하여야 할 과정일 뿐 허물없기를 바라지 말자

허물이 커도 허물없는 사이이고

너와 나 사이에 끈끈한 선이 있다는 것이니

 

온몸이 허물이나, 허물이 크다고 피할 일도 아니다

세상의 허물은 시간의 흔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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