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는 날
꽃잎 팔랑팔랑 날리더니
순식간에 빙판이 되어
씽씽 가래질로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난다
저 순결한 설레임
하늘이 선물한 새하얀 도화지에
온 천지가 푸근한 꽃밭이다
나목이 소복소복 꽃을 갈아입고
서설이 희고 포근한 가슴을 헤쳐
찾아드는 작은 새와
대지에 젖을 물린다
감나무 끝에 부엉새 울고
화롯불 뒤적이며 뒤란의
무 깎아먹던 이야기
밤은 두런두런 깊어간다
728x90
'시 & 짧은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코 미워할 이유가 없다 (0) | 2021.12.28 |
---|---|
그늘 (0) | 2021.12.23 |
허물 (0) | 2021.12.08 |
춤을 추는 거야 (0) | 2021.12.04 |
꿈속의 횡설수설 (0)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