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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낙엽 지는데 1

by 탁구씨 2021. 11. 15.

 

 

낙엽 지는데 1

 

화사하던 꽃잎도

마냥 푸를 것 같던 녹음도

밀려오는 점령군에

천지간 붉은 울음 토해내더니

 

이제

바람도 없이 뚝뚝 떨어져

몇 잎 힘겹게 팔랑 인다

 

노도 같던 가슴도

언제나 젊음일 것 같던 인생도

듬성듬성 남은 단풍잎 같이

파르르 떨고 있지 않을 런지

 

이제

강물 따라 흐르는 꽃잎

몇 잎 멀거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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