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퇴근을 하다가
저 멀리 고층 빌딩 사이에 걸린
석양을 바라본다
하루를 마친 뿌듯함이 붉게 물들고
가슴 저 아래로부터 뜨끈함이 번진다
잿빛 하늘 같은 고뇌도 있었지만 세상은
다 그런 것이 아니냐고 그들을 용서한다
강물이 거꾸로 흐르는 듯 하다가도
까짓것 돌아 돌아서라도 바다로 가겠지
단풍 들고 낙엽 지고 그대로 그냥
두기로 하자 타협이 아니라
너그럽게 내가 포용하는 것이니
세상을 위해 내 품격을 위해서,
낮달이 빙그레 웃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