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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은구슬

by 탁구씨 2021. 9. 27.

잠실에서 본 한강, 좌-청담동, 가운데-남산, 우-성수동

 

 

은구슬

 

은구슬 한 방울 떨어진 곳에

사연 피어난다

우리 집 바둑이 별이 되었을 때

소리 없이 흘린 빗물

강가에 흐드러진 구절초로 피어나고

놀이터 천진한 아이

영문도 모르는 엄마 꾸중에 억울한 듯

말보다 먼저 닭똥 같은 구슬이 주르르

볼을 타고 서럽다

동업자에 속아

사업 날리고 만사를 팽개치고

방황하던 다정 친구로부터

이제 다시 정신 차리고

재기하고 있다는 손 편지에

억새에 맺히는 새벽이슬은 영롱하다

 

 

한강 반포 세빛 둥둥섬, 가운데-남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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