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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뒤 돌아본다

by 탁구씨 2021. 9. 24.

몽촌토성 내의 600년 은행나무와 뒤로 123층 롯데타워

 

 

뒤 돌아본다

 

움퍽움퍽한 자욱들

발자국이 하늘에 듬성듬성 떠 있다

삶이 무거웠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모양은 퍽이나 찬란하다

풍덩풍덩 큰 물을 지나고

저 멀리서부터 따라온 발자국들

바람 부는 골목을 지나고

봉숭아 핀 담장 밑으로 이어지는 길

차겁게 건너온 인생의 편린들

쏴아 하고 밀려오는 파도 파도

어떤 삶에 그 자욱이 없으리

없으면 또 그 얼마나 쓸쓸하리

생에 잃어버린 시간을 부르지 마라

추억의 자욱은 가슴에 있고

항상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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