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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병아리

by 탁구씨 2021. 8. 18.

여름을 즐기는 다육식물

 

 

병아리

 

고향이 열대라

올망졸망

큰 놈은 한 줄로

적은 놈은 두 줄로

나라비 서서

땡볕 외출을 즐기다가

불화로 같은

올여름에

힘없이 시들다

 

어두운 하늘에

후드득 빗방울 쏟아지자

다투어 받아먹고

싱싱하게 일어서는

작은 다육이들

아직도 담장 아래에

나라비 서서

한 모금

여운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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