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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푸근한 접시꽃

by 탁구씨 2021. 8. 14.

 

고향 울 밑에 피던 부드럽고 푸근한 접시꽃(사진은  부용꽃)

 

 

푸근한 접시꽃

 

강이 보이는 이곳에

약간은 아름다운 집을 마련하고

 

고향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왔지

모시고도 싶었고

보여 드리고도 싶었고

어머니는 도회 생활이 익숙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시면서도

무척 기뻐하셨지

 

혈압이 있으셔서 오리 전문집으로

외식을 갔지

어머니는 성치 않은 이로 우물우물 드셨지

처음 먹는 음식이라고

연신 말씀하시면서

 

산 밑의 그 오리집은 없어졌지만

그 부근에만 가면 생각나는 어머니

지금은 그 몇 배

아니 그 천 배 만 배 유명한 식당으로

모시고 갈 텐데 이제 철드나 봅니다

어머니

 

내 아이가 커서

그 나이가 된 이제에…….

 

 

고향 울 밑에 피던 어머니 같은 접시꽃(사진은 부용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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