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길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괴나리봇짐 배낭을 메고
조령관문 지나
수림 깊은 길이 굽이돌아 들어간다
영남 선비들이 금의환향을
꿈꾸며 한발 한발 넘던 고개
험준하여 새도 날아 넘기 힘들어
새재(鳥嶺)'라고 불렸다지
해는 저물어 주막 마루에
앉은 길손 계곡 물소리 요란하고
울 너머 달빛 고교 하여
두고 온 가솔 생각에 잠 못 이룬다
길 붙드는 교귀정 노송을 지나
암반 위로 굽이치는 옥수를 벗하며
수시로 걸음 잡는 시비詩碑
길 돌아서니 새재아리랑이 구성지다
(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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