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木魚 1
푸른 바다를 헤엄치던
물고기 한 마리 높은 산 산사의
푸른 누각에서 맑고 밝은 삶을 화두로
깊은 명상에 들었다
어둔 세상을 경계하여 눈을 크게 뜨고
욕심을 비우려 속까지 비웠다
산속에서도 물인 듯 물속에서도 산인 듯
유유히 유영한다
조석으로 맑은 소리를 내어 미혹을 밝힌다
늘 깨어 가슴까지 비워진 소리 맑고 깊다
게으른 새 한 마리 높이 날아오른다
욕심을 버리고 깨어 있으라, 맑고 밝은
마음으로 살라
맑은 소리에 마음이 가볍고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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