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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미루나무

by 탁구씨 2020. 8. 14.

 

미루나무

 

 

하늘 가까이 더 가까이 팔을 뻗는다

가벼운 바람에도 노래 부르고 춤을 춘다

이파리로 노래하면

딱따구리 찾아와 집을 짓는다

 

달그락거려 아름답고

하늘 높아 더욱 아름답다

신작로에 길게 그늘 드리운다

 

궂은날에는 처연하다

비가 와서 울고 바람 불면 흐느껴 운다

먼저 알고 서럽다

 

폭풍에 먼저 휘어지고

마음 약해 먼저 꺾인다

키가 커서 서럽고 높아서 미려하다

초연히 맡기고 내어주는 서러움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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