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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정년(停年)

by 탁구씨 2020. 8. 14.

 

정년(停年)

 

 

하늘이

높은 창에 어린 거린다

게으른 새 긴 울음을 뱉고

날아간 하늘

할 일은 많은데 일 없는 느지막한 달력의

경계 밖에 서 있다

시간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달려와 이쯤에

내 팽개치고 태연히 떠났다

때 지난 암소가 헤벌레 시간을 씹고

온통 적막이 팔짱을 끼는

표정 없는 자유이다

달력을 딛고 선

선택 자유의 메모

이제 배우가 아니라, 감독인가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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