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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풍기역 상행선

by 탁구씨 2018. 5. 24.

 

풍기역 상행선

 

소백산 아래 풍기역

역전에 인삼 장꾼이 분주하다

 

동쪽 산으로부터 벋어 나와

길게 모가지를 빼고 있노라면

산모롱이를 굽이돌아

철커덕 거리며 기차가 들어온다

 

스르르 밀려 들어와

동해의 고기 비린내를 내려놓고

풍기의 인삼 냄새를 실은 후

서쪽 산 그림자 뒤로 사라진다

 

산으로 들로

도회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뱃고동 소리 들리는

항구로 달려간다

 

(1990년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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