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열차
청량리에서 꿈을 가득 채운
중앙선 완행열차는
기적을 울리며 덜커덕 덜커덕
원주 제천을 지나고
영주에 도착 기관차를 교체한 후
영동선 강릉행 열차가 된다
풍기에서 물을 마시고
봉화 번천 석포 높은 오르막을
땀 흘리며 올라 산촌에 도회를 전한다
하늘 세평 승부역에서
산채 장꾼이 내리고 철암 도계 묵호의
탄광촌과 양회 공장을 지나면
설악산과 바다만 남는다
강릉역에서 숨을 돌린 후
건어물과 석탄과 양회를 싫고
정동진 바닷가에서 해맞이를 한 후
주춤주춤 길을 떠난다
시간은 가는 것이고
열차는 달려야만 한다
(1990년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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