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오랫만에 책상에 앉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래된 책을 한 권 뽑아 읽어본다.
" 제 방에 노인이 기도를 드리는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면 노인은 스프 한 그릇, 빵 한 조각을 놓고 기도를 올리
고 있습니다. 지극히 소박한 생활, 그것이 종교의 본의가 아닐까
합니다." (금아)
이 시대에 존경받는 분들의 대화를 보면서 대화 속의 한 장면과
그 사진을 보니 소박한 종교생활이 참 평안함을 준다.
낮은 피어나는 봄이지만 저녁은 차분하다.
요즘 그렇지 않아야 할 세상의 이중성에서 약간의 갈등을 느낀다.
(201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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