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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안면도와 태안으로...[여름여행-3]

by 탁구씨 2010. 9. 10.

서해안 여행에서 안면도를 빼놓을 수는 없다. 물론 해수욕장을 찾을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철지난 바다에서 작열하던 태양과 출렁이던 한 여름의 잔영을 더듬어 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꽂지해수욕장이다. 이제 여름을 찾아 온 피서객은 없다.

수많은 인파로 붐볐을 모래사장에는 갈매기들이 발자국을 남기고 있고 파도조차 잔잔하다.

 안면도를 들어서며 도로가에 있는 폐차된 버스를 이용한 조형물이 특이하여 멈추었다.

그리고 길게 지그재그로 놓인 경사로를 올라 본다.

 경사로를 올라서 본 안면도의 한편 마을이다. 아래는 또 다른 한편의 마을이고... 

안면도 자연 휴양림을 찾아갔으나 아쉽게도 며칠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수목들이 많이 넘어지고 추가로 넘어질 위험이 있어 입장이 거부 되었다.

 철지난 꽂지해수욕장에서 먼 바다를 바라본다. 끝없는 바다,

저멀리 수평선 위로 조금 남은 오늘의 끝이 바다와 하늘을 가른다.

철지난 바닷가에는 쓸쓸함도 있지만 호젓함도 있다. 

 서해는 역시 낙조다. 아직 낙조의 시간은 아니지만 가벼운 파도가 저녁 햇살에 반짝이며

밀려왔다 밀려 나간다.

 하늘이 조금 낮게 드리웠다. 남부에는 '곤파스'에 이어 새로운 태풍 '말로'가 제주도를 거쳐

남해를 통과 한다고 예보된 시간이다.

이제 오후 6시, 아직 낙조는 아니지만 저멀리 수평선 위로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하루의 남은 시간을 재며 몇 않되는 태공들이 낚시를 분주히 던지고 있다.

 철지난 바다의 저녁 무렵은 쓸쓸함과 안정된 평화가 공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