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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대청봉과 설악산으로...[여름여행-4]

by 탁구씨 2010. 9. 10.

나에게 설악산 등산은 잘 허락되어지지 않았다.

수년전에 대청봉에 올라 쏟아지는 별빛과 장엄하게 펼쳐지는 동해 일출을 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후 다시금 올라야지 다짐을 하고는 했지만 그때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 건강, 폭염, 태풍등으로 몇번인가를 망설이며 연기하다가 그냥 오르게 되었다.    

대청봉 정상이다. 뒤로 운해와 멀리 동해의 해안선이 선명하게 펼쳐 진다.

설악산은 '그저 장관이다'라고 표현하는 외에는 더 이상의 할말이 없다!!

어제 까지만 해도 태풍 '말로' 가  북상중이라고 망설였는데 오늘의 기상은 등산하기 딱 좋았다.  

햇살도 없고 그렇다고 시계가 흐리지도 않으며 저 멀리 산들이 겹겹이 펼쳐지고 구름이 그 머리를 감는다. 

기암괴석들이 그냥 울울이 솟아 있다. 더 할말이 무엇이랴!! 

한편에서는 운해가 솜 사탕처럼 가볍고도 부드럽게 넘실된다.

훌 뛰어들면 그냥 두껍고 부드러운 솜이불 같이 출렁하고 일렁이고만 말것 같다.  

 감히 산 위에 섰다고 말할수는 없을것 같다. 그저 조심스레 장엄한 산자락에 가볍게 동화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청봉 정상에서 살짝이 돌에 기대어 눈을 감아 본다. 피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두둥실 천계에 가까이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 멀리 구름과 산머리가 겹겹이 펼쳐 진다.

동쪽으로는 동해안 해안선이 선명하다. 아마 속초 조금 아래인듯 싶다. 

중청대피소 이다. 뒤로 설악산의 정상 대청봉으로 보호되고 있다. 산장 주변의 넓은 능선에서

조금 일찍 도착한 여유가 참 포근하고 넉넉하며 또 다른 아름다운 시간들을 만들어 주었다. 

대청봉을 내려오며 중청대피소를 바라 보았다. 산능선이지만 폭 넓은 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새벽이다. 구름으로 일출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조금후 하늘로 솟아 오른 태양이 동해 바다위에 선명이 비쳤다.

다음 일정을 위해 중청 산장을 떠나며 전면을 바라보니 산머리 사이로 구름들이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싸하고 상쾌한 대기, 다음 중청 산장 이용은 언제일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