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시골 우리 집 추석 공식 행사로 자리잡은, '추석전야 마당에서의 삼겹살 구이!!'
사실 삼겹살만이 아니지요. 목살, 등심, 닭똥집, 김치, 버섯 등 구울수 있는 것은 다 굽습니다.
우리 대에서 아랫 대, 그 아랫 대까지 전국에서 모인 삼대 2-30여명이 불가에 둘러 앉으면
조용하던 산골 동네가 시끄러워 집니다.
이렇게 명절이 시작되고...
왁자지껄한 명절다운 명절!!
이제 사람들이 대부분 도회로 떠난 조용한 동네,
그래도 명절 날이 되면 우리 집이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가족은 명절에는 어김없이 다 모이니까요.
저는 가까이 산위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서도 이 모습이 보이고 들리리라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온 가족이 마당 모닥불가에 둘러 앉아 삼겹살을 굽고,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는 동안 지붕위로 추석달이 두둥실 떠 오릅니다.
이 시간에는 아이들의 불장난도 어느정도는 용인 됩니다.
이 애들에게는 그래도 아버지의 고향에 대한 약간의 추억이 되어 남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명절 차례후 가까이 계신 부모님(저들에게는 조부모님) 산소로 대부분이 성묘를 합니다.
20~30명 정도가 함께 논둑으로 줄을 지어 가게 되는데 꽤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 됩니다.
집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구, 저기 끝 부분에는 수백년된 느티나무와 집채만한 바위들이 있습니다.
시골집 마당에 무성하게 자라는 파초, 북부 내륙이라 기온이 낮아 잘자라지 않는 지역이지만
옛날부터 우리 마당에는 꽤 큰 화단이 있고 오래 전부터 파초가 우리 집 상징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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