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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한강이야기

by 탁구씨 2005. 9. 3.

한강가에 오래 살면서

한강으로부터의 느낌은 참으로 많다.

대체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여유로움이다.

간혹 여름에 한번씩 까탈을 부리기도 하지만

평소엔 그져 흔들림없이 흐른다.

 

언제나 흐르지 않는듯 흐르고

모든것을 포용한다.

가끔씩 마음이 어지러워 한강을 나가면

나도 모르게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을 느끼곤 한다.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 대부분이 그렇다.

심지어 고등학생 아들놈도 어떤때 뭐가 뒤틀리는지

문을 박차고 나간후 한참후에 보면 한강을 돌아서

들어 왔음을 안다. 

딸도 아내도 그러는적을 한번정도는 본것 같다.

 

나는 한강에서 많은것을 얻는다.

 

우선 퇴근하면서 잠시 한강을 바라보며 

낮에 있었던 일들을 다 털어버리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난후엔 다시 나와 소화를 시킨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내도 옆에 서 있다.

유유한 강물과 그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보트, 윈드써핑등은 여유로움과 활력을 함께 준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나는 한강으로부터 많은것을 얻고 이용한다.

여름날엔 무더위를 피해 나가고

겨울엔 눈밭이 좋아서 나가고

가까이사는 친구들과 회동을 위해 나가기도 하고

평소엔 건강을 위해 달리거나 걷기위해 나간다.

 

한강을 달리거나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보면

많은 얼굴익은 사람들을 만나 눈인사를 하게되는 것도

즐거움이다.

한강은 주로 가족들이 함께 나오고 함께 만난다.

요즘 들어서는 동네사람 뿐만아니라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가족들도 연인들도 매우 많다.

 

특히 내가 한강으로 부터 얻는 중요한 한가지는

좋을때나 나쁠때나 나의 마음을 다받아준다는 것이다.

좋을때는 한강을 바라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나쁠때는 질책과 충고와 해결책과 용기를 함께준다.

요즘 나는 저녁 늦은시간 한강을 자주 나간다.

9시뉴스를 다 보고 한강으로 나가 걷거나 뛰거나 한다

흠뻑 땀을 흘리고 나면 무척 가쁜 해진 나를 발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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