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건반을 두드리다가
문득 잘못 연주한 것인가
돌아본다
소리는 돌아오지 않는 것
그냥 계속한다
레 미 파 솔 라
건반 넘어 음률은 깜빡이고
푸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중간하게
건반 위에 멈추어 서서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허허롭다
인생은 언제나
가는 것
언제나 미완의 길을 가는 것
뒤를 남겨두고 가는 것
앞으로 뚜벅뚜벅
가끔은 돌아보기도 하는 것
결국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
인생은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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