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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감내

by 탁구씨 2023. 10. 26.

 

감내

 

삶이란 그 앞에 순응하는 일이다

실수 하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질타 받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바람을 탓하면 무엇 하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반성하는 일이다

찬사를 보내면 찬사를 받고

용서하면 용서를 받고

질타를 하면 질타를 받는 일이다

비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해일이 밀려와 삶을 덮을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리는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일이다

하느님의 실수였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일이다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내려도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바위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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