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내
삶이란 그 앞에 순응하는 일이다
실수 하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질타 받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바람을 탓하면 무엇 하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반성하는 일이다
찬사를 보내면 찬사를 받고
용서하면 용서를 받고
질타를 하면 질타를 받는 일이다
비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해일이 밀려와 삶을 덮을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리는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일이다
하느님의 실수였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일이다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내려도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바위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