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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방관

by 탁구씨 2023. 9. 18.

한강에서


방관

 

 

늦은 밤 아니 이른 새벽, 하늘은 창백하도록 차갑고 별빛은 날카롭다

항상 맑은 가슴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한다 서늘한 바람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늘 깨어 있으라 샘물 같은 깨끗한 두뇌와 정갈한

가슴으로 푸른 향기가 전해지는 정화된 삶을 산다

 

세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본다 세상이 작은 부분 외에는

대부분이 남의 일이니 방관자가 되기에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

말이 난무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기준이 흔들리고 태도는 더욱

애매모호하다

 

자유 의지로 깨어있는 노력만이 세상을 덜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까

깨어있는 확실한 태도가 아쉬운 세태, 자신의 기준을 분명하게

바로 세워야 하는 때, 무책임한 방관자에서 벗어나 세상을 계도하려는

의지도 가져야 하는 때, 잘못은 지적하고 고쳐주는 것이 진정하다

 

적당히 좋은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참 행동이 아니며

듣기 좋도록 바라보기만 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모습은 더욱 아니지

절대적 선과 악은 없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보기에 따라 판단은

다를 수밖에, 여과 없이 지적할 수 있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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