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높은 하늘 선선한 바람 분다고 하면
게으른 기차여행을 한다
들도 있고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옹기종기 시골 마을이 정겹다
먼 산이 자신을 태워 붉게 물들이면
황금 들녘에 허수아비 손짓하고
마당에 고추 빨갛게 익어 가면
고추잠자리 뱅뱅 허공을 맴 돈다
느티나무 아래 웃음소리 정겹고
골목을 달리는 어린이 소리 드높다
여행자와 유쾌한 얘기를 나누고
멀고 깊은 얘기에 천진한 맞장구를 친다
살랑대는 갈바람 산사를 오른다
침묵하며 들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삶이란 여행처럼 가는 것
코스모스 몇 잎 가을 엽서나 띄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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