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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시 & 짧은 글 쓰기

가을여행

by 탁구+ 2022. 10. 4.

 

가을여행

 

 

높은 하늘 선선한 바람 분다고 하면

게으른 기차여행을 한다

들도 있고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옹기종기 시골 마을이 정겹다

 

먼 산이 자신을 태워 붉게 물들이면

황금 들녘에 허수아비 손짓하고

마당에 고추 빨갛게 익어 가면

고추잠자리 뱅뱅 허공을 맴 돈다

 

느티나무 아래 웃음소리 정겹고

골목을 달리는 어린이 소리 드높다

여행자와 유쾌한 얘기를 나누고

멀고 깊은 얘기에 천진한 맞장구를 친다

 

살랑대는 갈바람 산사를 오른다

침묵하며 들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삶이란 여행처럼 가는 것

코스모스 몇 잎 가을 엽서나 띄워 볼까

 

경기 하남시에서
경기 하남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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