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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여름 여행을 가져보고 싶다

by 탁구씨 2022. 8. 1.

한강 -누애나루

 

 

여름 여행을 가져보고 싶다

 

어느덧 8월 1일 이제는 여름휴가 기간의 막바지 절정

이글거리는 태양 속으로 신나고 홀가분한 여름휴가를 가져 보고 싶다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아니면 조용히 혼자서라도 떠나고 싶다

승용차를 타고 열기가 이글거리는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고속열차로 차창을 스치는 시골마을이나 들판을 막연히 바라보고 싶다

명승지를 찾고 숲길을 산책하고 장대한 산을 오르고도 싶고

어떤 목적도 없이 홀가분하게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가져보고 싶다

 

우선은 가족들과 고향을 돌아본 후 어느 조용하고도 그럴싸한 분위기

바다가 보이고 산이 있는 어느 깨끗한 리조트에서

좋은 안주에 좋은 와인을 곁들인 조금은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고

바닷소리 들리는 해안이나 소나무 숲길을 떠들며 걸은 후

산그늘 아래 야외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변산반도와 내소사의 전나무 숲을 지나 대둔산 아래 오래된 고택에서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안개를 맞으며 싱그러운

보성 녹차 밭을 걷고 오대산 깊은 계곡의 울창한 전나무 숲을 걸은 후

백담사 깊은 사찰에 묵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도 싶다

물론 일상의 모든 상념들은 떨쳐 버리고

 

점심을 먹은 오후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노천으로 나와 만나는 비슷한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며 밑도 끝도 없는 정말 시시한 담소를 나누고

함께하는 그 자리 모든 사람들에게 호프라도 한잔씩 쫙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좋은 만남과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를 외치며

 

(2014.7.29)

 

 

한강 -누애나루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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