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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시 & 짧은 글 쓰기

명함

by 탁구+ 2022. 8. 3.

참나리-백합과 여러해 살이 풀

 

 

명함

 

 

담벼락 옆에 몸이 불편한

어떤 사내가 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동전 몇 닢 천원 몇 장을 주고 간다

 

그의 직장이고

불편한 다리는 그의 명함이다

누군가 부담스럽다 하여

다른 곳으로 갈 것을 부탁해 보지만

하루 이틀 보이지 않더니

어김없이

행사 일에는 다시 온다

 

강요할 수는 없지

일은 어떤 것이든

누구에게나 똑 같이 소중하고

하늘이 준 성스러운 것

갑 그도 돌아서면 을 이다

 

참나리-백합과 여러해 살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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