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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우리 마당

by 탁구씨 2022. 7. 28.

수국-재배

 

우리 마당

 

 

뜨거운 햇살 아래

멍석에 널린 고추가 빨갛게

구어지고 한가한 닭들이

뻐들다가 부리로 쪼다가 할 때

들에서 돌아오시던 울 어매

훠어이 닭을 쫓고

닭은 경황에도 한 개 물고 달아난다

마구간에서 큰 눈을 슴벅이는 황소가

입을 우물우물 거리며 빙그레 웃고

우물 옆 나무 그늘에 늙은 바둑이가

졸음에 못 이겨 다시 눈을 감는다

뒷마당 큰 감나무에 매미 소리도

스르르 길게 늘어지고

모든 것이 졸고 있는 듯한

여름날의 우리 마당

 

어머니 이제야

나도 어매가 계셨다는 것을 압니다

 

수국-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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