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임계장
눈 몇 번 깜짝였을 뿐인데
피할 수 없는 인생 이모작 임계장⁽¹⁾이다
김계장도 아닌 임계장이라니
친구 박 모 시인은 그의 시집에서
일 년 아니 반년이라도 돈벌이 더 하겠다고
그 좋은 탁주 한 사발 할 수 없는
아쉬움 가득한 친구라고 썼다
무엇을 위해서 인지
구구한 설명은 소가 웃을 구차한 일이지만
그 좋아하는 탁주 한 사발 제때 못하며
살고 있다는 것만은 엄연한 사실
예전에 한가락 없고 금송아지 없으리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겪어야 할 한 단면
해야만 한다면 당당히 하라
신성하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으리
감사하라 그리고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절대 자존감으로
성의을 다하여 갚으라
(2021. 05. 10)
* 임계장⁽¹⁾ -임시계약직노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