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 & 짧은글

새 교복

by 탁구씨 2021. 5. 27.

 

새 교복

 

오늘도 학교로 가는 K형

서른다섯 해 졸업 후 새 학교로,

아침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버스에 오르는데

이 학교는 늘 자율 학습

처음에는 관찰하는 법을 공부하고

점차 인내하고

포기하는 법을 배우고

식물도 많이 공부하여 두릅도 노루궁뎅이도 알지

채취한 것을 가족들이 무척 대견해하고 반겼는데

사실 언제부터는 구석에서 말라가는 것도 안다

K형도 비 오는 날이 좋다

선택은 좁고 생각은 골똘하다

내일은 또 어떤 교복을 입어야 하나

 

'시 &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경 詩境  (0) 2021.05.28
나도 임계장  (0) 2021.05.28
알라딘의 요술 램프  (0) 2021.05.23
애기똥풀  (0) 2021.05.21
고독  (0)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