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복
오늘도 학교로 가는 K형
서른다섯 해 졸업 후 새 학교로,
아침에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메고 버스에 오르는데
이 학교는 늘 자율 학습
처음에는 관찰하는 법을 공부하고
점차 인내하고
포기하는 법을 배우고
식물도 많이 공부하여 두릅도 노루궁뎅이도 알지
채취한 것을 가족들이 무척 대견해하고 반겼는데
사실 언제부터는 구석에서 말라가는 것도 안다
K형도 비 오는 날이 좋다
선택은 좁고 생각은 골똘하다
내일은 또 어떤 교복을 입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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