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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 글 쓰기

11월의 강가

by 탁구+ 2019. 11. 7.

11월의 강가

 

11월의 강가에

갈대 사이를 황량한 바람이 지나간다

메마른 계절에 서늘한 가을바람은 스산하다

올라만 가던 커다란 하늘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가

어느덧

산과 들을 태우며 아래로 내려앉고 있다

 

바람이

갈대가 되어 바스락 거린다

물결이 되어 지나간다

넓은 녹음이었고 옅은 새싹이었으며

까칠한 나목이었다

앞지르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으며

계절은 그렇게 그렇게 가고 온다

 

서늘한 바람이 엿보고 있다

스산한 바람이 온몸을 지나며 움직임이 빨라진다

단단하고 투명한 계절이 다가온다

늦은 가을에는

외롭지 않은 사람도

괜히

쓸쓸해지고 스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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