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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등산

by 탁구씨 2019. 8. 9.

등산

 

산행은 항상 경이롭다

그냥 놀라운 감탄이 있을 뿐이다

입산 후 오래지 않아 허벅지의 팽팽한 긴장감과 가쁜 숨과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느끼게 되고

그 끝에 찾아오는 자연의 신비 앞에 경탄이 있을 뿐이다

일종의 묘한 중독 감이기도 하다

 

등산은 힘이 든다

힘든 만큼의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흘리는 땀방울만큼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체력의 소진을 느끼며 한발 한발 밟아 오를 때

머리는 무념무상의 세계에 도달한다

거의 무작위로 움직이는 발걸음 후에 전개되는 

자연의 장대함이 놀랍다 못해 숙연함이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정산을 정복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아니 등산이라는 말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저 산행이다

우리는 위대한 자연의 품에 잠시 안겨 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넉넉한 품속에 의탁하여

희열과 쉼과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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