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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SNS를 탈퇴하며...

by 탁구씨 2016. 9. 25.

 SNS(SNS - Social Network Service)의 홍수 시대  -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라인, 카톡, 인터넷 카페, 블러그, 멧세지 ......

(사진, 석촌호수의 슈퍼문, 2016.9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싸이월드, 밴드, 라인, 인터넷 카페, 블로그, 메시지 등의 현대적 사회관계망 써비스(SNS - Social Network Service)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생각이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정말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 매체가 다양해지고 또한 사용하는 층도 지나치게 다양해짐에 따라 거짓 정보나 근거 없는 주장, 거기에 개인적인 문화 취향까지 떠돌아다니게 될 때에는 그 폐해 또한 크다.

무엇 보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울림은 소음은 물론 근무 중이나 취침 중에도 심리적으로 은근히 확인을 강요당하게 되어 일상에 지장을 준다.

또한 너무나 편협된 자기주장이나 개인적 취향까지에 더하여 자기 자랑이나 장난스러운 내용까지 날아올 때에는 그 긍정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도 하며, 아울러 이 내용은 보지 말았어야 되었을 것 같다는 씁쓰레함을 느끼게도 한다.

 

약 1개월 전에 어떤 사안을 단체 카톡방이라는 공개공간에서 서로 심하게 비판하고 반박하여 관계인들 간에 충돌이 일어는 듯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연의 사건들에서 이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했다. 

내 주변에는 사회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데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이 있다. 이분은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꼭 필요하다면 일반 전화나 구형 폴더형 폰 정도만 써도 된다고 강변한다.

대부분의 일이 당장 확인해야 될 만큼 긴박한 일은 거의 없으며 또한 그리 긴박한 일은 주위를 통하여하려고만 하면 어떻게든 연락이 된다고 했다.

일상적인 정보는 뉴스를 통하면 좀 더 검증된 뉴스를 알 수 있다고도 한다.


나는 반론으로 본인은 불편이 없다고 하더라도 요즘 세상에 상대방은 연락이 즉시 닫지 않으면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만을 위해 SNS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며 이를 이용하여 주위의 사람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잘못하면 혼자 고립될 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하기는 했다.

그러나 사실 한발 물러서 생각해 보니 조금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쓸데없는 정보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을 바에야 핸드폰을 가지지 않는 것도 얼마간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든 나는 핸드폰까지 없앨 수는 없고 얼만 전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탈퇴하고 몇 개의 단체 카톡방과 카페, 밴드에서 탈퇴했다.

지금은 1:1 카톡과 메시지, 내 블ㄹ그, 그리고 내가 개설한 동기회 카페만을 이용하고 있다.

초, 중, 고, 대로 분리된 학교 친구들, 직장 동료들, 여러 가지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단체들 등과의 일반적인 소통이 일단 단절되었다. 

어떤 때는 약간 궁금함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쓸데없는 글 들이나 마음 상할 만한 일들로부터 해방되어 그 편안함이 그 궁금함보다 더 크다.

내가 몰라도 되었던 경조사 등과 시도 때도 없는 술자리 등을 모르고 지났을 때 나는 SNS를 하지 않아 부득이 몰랐다고 내적 외적으로 핑계를 댈 수도 있으니 약간은 마음도 편하다. 아니 어떤 때는 약간의 고소함도 있다.


당분간 SNS는 자제할 예정이다. 한참 지난 후 정히 궁금해지면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이다.

그때에 많은 사람들과 더 소원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로 소원해질 정도의 관계라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위로를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 자연스레 주변이 정리되게 됨으로 일부러 라도 인간관계에 신경을 써야 된다는 말에도 동의는 한다. 하지만 그 자연스런 상황을 애써 유지할 여고 애쓸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일단은 한다.

이 시점에서는 모든 것을 슬림화하고 심플하게 할 필요도 있다.   

적어도 지금 내 상황에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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