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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가족과 함께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by 탁구씨 2015. 5. 14.

어쩌다 보니 딸만 근무중이고 우리가족이 함께 쉬는 날이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한다.

멀리 갈 수도 있지만 자전거를 오랫만에 타는 아내가 좀 불안하다.

그래서 뚝섬과 서울숲 정도를 돌아오기로 했다.

아들은 약속이 있지만 오랫만에 모였으니 기꺼이 무리를 할 수도 있단다.

 

 

강가를 쌩쌩 달리니 햇살은 따갑지만 어느덧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서울은 참 아름다운 도시다. 특히 강을 사이에 두고 양안에서 서로 건너다 보면

강가에 도시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유럽, 아시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순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지만 그것은 여행 기분이고 자주 대하지 않아서이지 따지고 보면 이만 못했던 것 같다.

 

 

아들, 아직은 경험이 짧지만 기자로서 참 열심이다. 불의를 보면 사정없이 토해내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어떨때는 나를 닮은 것도 같고 어떨때는 나와 다르다.

나와 다른 점에는 망설임이 덜한 것도 있다. 약간 고민하다 거침없이 돌진한다.

밤낮을 가리지않고 뛰어다니지만 틈틈이 농구를 하고, 축구를 하며, 요즘은 MTB에 푹 빠졌다.

가끔 툴툴 거리기는 해도 참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로는 안됐기도 하다. 

 

 

아들은 엄마 뒤에서 순간 순간 걱정이다. '천천히 가세요~'.  '오른 쪽으로 붙이세요~'.

다른 행렬을 만나면 큰 소리로  '좀 지나 갑니다~~'.

서울숲에서 엄마가 모래 깔린 경사로의 코너를 돌다가 미끄러저 나뒹굴어 졌다.

아들, 자전거를 내 팽개치고 뛰어내려 번개같이 달려 일으켜 세운다.

다리를 좀 많이 갈아 부쳤지만 기분은 흐믓한 모양이다.

 

 

서너시간은 족히 달렸다. 다리가 뻣뻣해지고 힘이 빠졌다. 아들은 약속이 있어 먼저 바쁘게 달려가고

우리는 강가 휴게소 앞에서 퍼졌다. 근무 중인 딸은 안전하게 달리고 있냐고 계속 문자를 보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