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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집에만 가면 농산물을 한 트렁크씩...

by 탁구씨 2014. 11. 16.

우연히 휴가를 내었다.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에 혼자 여행을 하기로 했다.

어쩌면 홀가분하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웬지 조금 어색하다. 고향을 둘러오기로 한다. 

오랫만에 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을 향하는 기분에 가볍게 들뜬다.

휴게소엘 들려 조금은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마셨다. 

큰 누님 병원엘 들려 오랫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세들고 혼자이신 모습. 항상 가슴 한구석이 멍하다.

내가 뭘 했고, 뭘 할 것인가가 마음을 가볍지 않게 한다.

용바우엘 도착했다. 부모님 산소엘 들려 인사를 드리고 내려오는데

옛 샘가의 개울 물이 반갑다.

그때는 버드나무가 무성히 우거지고 물도 꽤많이 흘렀는데

몇년 전 경지정리를 하며 농로를 정리하여 옛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큰 형님께서 온 김에 김장 배추를 가져 가라고 하여 함께 수구냉기 밭에서 배추 파 등을 뽑았다.

원래 일은 안하는 나지만 이 밭엘 오랫만에 들어왔다.

배추가 참 싱싱하다. 수십년간, 아직도 집에만 들리면 농작물을 한 트렁크씩 가져오게 된다.  

이 밭의 작물은 우리 형제와 그 아랫대 형제들까지 많은 가족들이 먹는다. (2014.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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