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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여행 & 등산 후기

11 나라/고후쿠지(興福寺)-나라코엔(奈浪公園)-도다이지(東大寺)

by 탁구+ 2013. 6. 24.

[발로하는 간사이 여름여행 11-11]

발로하는 간사이 여름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나라로 갔다.

초여름이기는 하지만 6월의 강한  햇볕아래 장기여행이라 상당히 지쳐간다.

나라는 일본의 역사와 함께하는 도시, 즉 일본이 시작된 땅이라고 한다.

나라는 주요 볼거리가 나라역 부근에서 멀지않은 나라코엔(公園)을

중심으로 모여 있기에 자전거로 돌기로하고 역에서 내리는 즉시 자전거를

빌렸다. 하루에 기어 자전거로 700엔인데 아무런 확인도 없이 그냥 빌려

주며 사용후 갔다 놓으면 된다는 말에 상당히 일본 답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시내구경을 하며 나라공원으로

가노라면 관광기념품 등을 파는 전통이 묻어나는 골목이 나타난다.

산조도리로 우리나라 현재의 인사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관광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조그마한 기념품을 몇개 샀다.

산조도리를 거쳐 나라코엔 내의 고후쿠지(興福寺)에 도착 했다.

710년경에 창건된 사찰로 13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건축물이 아름답고 오랜된 모습에서 그 역사성을 말해 준다.

특히 오층탑은 균형미가 빼어나며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고후쿠지도 그 역사만큼 볼 것이 많다고 하며 한편에서는 소실된 건축물을

복원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층탑과 사진에 보이는 두 건축물 만으로도

충분히 그 건축적 미학과 역사적 가치를 느낄 수가 있기에 다음으로 이동했다. 

다음에 들린 곳이 도다이지((東大寺)이다. 도다이지는 역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된

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우선 목조 건축물이 이렇게 웅대할 수 있음이 놀랍다.

모든 건축물이 규모가 크고 형태를 달리하고 있으며 그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미학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람의 배치나 지붕선 등이 매우 특이하며  

사진은 가마쿠라시대의 부흥을 보여 주는 대표작 난다이몬(南大門)이다.

본전은 도다이지에서도 대표적 건물이며 세계 최대규모의 목조 건축물이다.

내부에는 대불이 있고 그 주위를 도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며 거의 현대의

대형 체육관을 들어 온 듯하다.

 본전 경내의 대불이다. 높이 16.2m, 무게약 250t에 이르는 불상인데

이 대불은 나라의 다이부쓰(大佛)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다이지 역시 길고 아름다운 회랑을 가지고 있다. 일본 사찰 양식의 특징인 것 같다. 

본전 계단에서 본 사찰 경내이다. 규모가 크고 오랜된 사찰이지만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다이지의 모형이다. 그 규모와 가람의 배치를 한눈에 볼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라코엔은 사슴공원으로도 유명하다. 공원 안에 1000여 마리의 사슴들이 무리지어

다니고 있다. 나라의 사슴은 일본의 건국 설화에 나오는 것으로 시민들이 신성시하고 있다.

 

 사슴들은 사람에 길들여저 지나가는 누구에게나 코를 킁킁 되며 먹이를 달라고 한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사슴 한마리가 내 자전거 위의 지도를

날름 먹어 버렸다. 종이류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곳에서 지도가 없으면 장님과 마찬가지이다. 겨우 다시 구해야 했다.

나라코엔은 사슴들이 무리지어 노니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고찰의 관광과

함께 산책을 하며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나라코엔을 나와 지도상에 넓게 푸른 색으로 표시된 곳이 있기에 자전거를

힘차게 밟아 나라시내를 관통하여 도착하였더니 옛 궁궐터였다. 도조조라고 하던가?

어차피 자전거를 빌렸으니 운동 한번 잘하고, 나라 관광을 끝으로 2013년 '발로하는

간사이 여름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여행은 의미도 깊지만 아쉬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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