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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암사에서 선유도까지

by 탁구씨 2012. 6. 15.

주 5일제가 시행 되면서 생긴 주중 휴일!
처음에는 반갑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정신없이 쫓기며 몰두해야 신나는 성격인데 갑자기 놀려니..
요즘에는 어느 정도 일상화 되었으나 마땅히 계획이 없는 날은 곤혹스럽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일정이 맞지 않으니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얼른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찾아야 겠는데 아직도 적당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도
오히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챙겨 현관을 나선다.
출근을 준비하던 아내가 뒤통수에 되고
"갑자기 무리하지 말고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시요~~~!"
그러나 오늘은 끝까지 가볼 예정이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 자전거의 타이어 바람 등을 점검하고
백에 물도 간식도 라디오도 챙겨 넣었다.

 

 

 

 

 

 

 

 

 

 

 

 

 

 

 

 

 

 

 

 

 

 

 

 

일단 성내 천을 따라 올림픽 공원을 통과하여
한강으로 나간 다음, 상류로 들다가 턴하여 하류로 폐달을 밟았다.
약간 역풍이라 힘은 들었지만 아침 바람이 상쾌하다.
꽤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벌써 한강을 줄지어 달리고 있다.
혼자라 조금 쓸쓸하기는 하였지만 곧이어 숨이 가빠지고 딴 생각 할 여지가 없다.
가능한 쉬지 않고 밟아 본다. 김포 어디까지는 가야지..
잠실철교, 잠실, 청담, 동호, 성수대교를 지나자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다리 근육이 터질 듯 팽창하고 무릎 관절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무릎 통증으로 운동을 조금 자제하여 왔고

그래서 아침에 아내가 적당한 곳에서 돌아오라고 했는데...
하지만 오늘은 테스트다. 가는 곳 까지 간 다음 올 때 어떨는지 테스트 하는 거다.

한남, 반포대교를 지나 서릿풀 공원 부근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신다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어서 동작, 한강철교, 대교를 지나 여의도로 들어섰는데

김포 15km 표식이 되어 있다.

계속 밟다가 돌아보니 '어, 선유도를 지나 왔네..'

다시 백하여 양화대교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선 다음,

선유공원에 들러 차 한 잔을 시켜 놓고 간단하나마 느긋이 간식을 먹었다.

계속 가려면 김포가 10 여 km, 다시 되돌아 올림픽 공원까지만 가더라도

40km도 넘음직. 무리가 될 것 같다. 턴하자.

올라오는 길은 완전 역풍이다. 햇볕은 강하고 훈훈한 바람이 앞을 막는다.

그래도 쉬지는 않았다.

청담대교를 지나 탄천으로 들어서서 그리 그리 돌아 집으로 돌아 왔다.

생각보다 무리 했던 것 같다.

다리가 얼얼하도록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고 한숨 잔 다음 겨우 일어나

이 글을 쓴다. (201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