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갈 것도 없이 서울이라도
여행자의 너그러운 시선으로 주위를 찬찬히 돌아 본다면
곳곳에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정감어린 풍경들을 발견 할 수 있다.
날씨 좋은 휴일,
가볍게 어느 곳이든 동네를 천천히 걷다보면
마치 꿈속인 양 그 정경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아주 소박하고 사람 냄새나는 그 정경들 속에서
진정한 여행감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른다.
오늘, 우연히 서울의 도심 신당동을 걸으며 다시 한번 그런 느낌을 받았다.
신당동은 나의 추억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개발 되지않고 남아 있는
옛스런 담장과 집, 골목길을 발견할 때 커다란 반가움을 느꼈다.
한참을 걷다가 신당동 떡뽁기 골목을 지나며 그 유명한 떡뽁기를 맛 보았다.
-- 남산 N타워에서 정말 아무런 구속없이 한 두어시간을 여유롭게 앉아
시내을 조망하며 아이패드를 통해 글도 읽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는 망중한을 가졌다.
오늘 문득 남산을 한번 올라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것은 아내의 아이디어 였다.
그동안 휴가를 얻거나 휴일이면 우선 멀리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구상을
먼저 했고, 짧은 시간이라도 서울 근교의 시원한 자연을 찾겠다는 생각만을 했다.
그런데 오늘 어차피 휴일이라도
집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성격상 맞지 않는 사람들이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남산타워엘 한번 가 보자는 말에
쾌히 일치를 봤고,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남산은 승용차가 오를 수 없다기에
전철을 타고 신당동 청구역에서 내린 다음,
남산 순환 버스 5번을 타고 여유롭게 남산을 올랐다.
오늘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5번 순환 버스를 타고 남산을 올라가고 내려 오며
남산 주변의 도심을 한바퀴 돌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가까운 도심속에서 풍성한 녹음을 만끽하며
느긋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좋았다.
남산도 무척 많이 변했다.
내가 기억하던 어린이 놀이터나 야외 음악당, 광장 같은 것은
이제 흔적도 없이 옛이야기가 되었고
시설이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생태적으로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요즘 다시 느끼는 사실중의 하나는 여행은 정말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해외 여행이 쉬워지면서 해외의 이색적이고도 뛰어난 풍경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국내여행도 얼마든지 좋으며,
국내는 어릴때부터 많이 다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더 많고,
가 본곳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가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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