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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악으로 울어대는 매미

by 탁구씨 2009. 7. 31.

 

매미에게

 

아침부터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자연 바람이 좋아 잠시 문을 열어 놓으니

사무실 창가에 거의 닿을 듯한

키 큰 나무에서 매미가 잡힐 듯이 요란하게 울어대고 있다.

예전에는 매미소리가 정겹고 푸근하여

추억을 되새기게도 하고 퍽이나 느낌이 좋더니만

언제부터는 소음이다.

 

매미도 환경이 열악해지니 살기가 힘들어져 악만 남았는가

그야말로 악으로 울어 대고 있다.

대충 아침 일을 정리하고 차나 한잔 할까 했더니

은근할 것 같던 매미소리가 귀청을 찢으며 온통 마음을 뒤흔든다.

느긋한 이 시간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매미여, 미안하지만 그 소리가 하도 요란하여

주위에서도 수면 방해가 된다고 민원이 계속 발생,

할 수없이 다음 주에는 나무를 잘라 버리게 된다네.

악으로 울어대는 자네들도 그렇지만 그것이 시끄럽다고

구청에 민원까지 넣어 수년 된 나무까지 잘라 버리게 하는

우리 인간들도 극성이 극에 달하고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할지..

 

알고 보니 찢어지게 울어대는 매미는 전래의 토종이 아닌 외래종

'홍매 미'라는 것이라나. 오나가나 외래가 문제 구만.

그런데 지금 막 울어대는 매미는

맴맴 맴맴 맴맴 맴맴 매-에엠~

이건 전통의 옛날 매미 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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