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소구니산

 가라앉은 듯 낮아진 겨울하늘이 곧 눈이 내릴것만 같다.

지난주 처럼 늦잠을 잔후, 인터넷에서 가까운 소구니산을 검색했다.

양평, 가평군의 소구니산과 유명산 정상의 평원까지를 목표로 두고 길을 나섰다.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한화콘도 입구의 동막골에 주차를 했다.

 주차한 곳 바로 옆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앙상하게 산골마을 분위기를 돋운다.   

 동막골 주차장에서 20여분 동쪽으로 올라, 양평-가평간의 국도를 가로질러

 소구니산으로 들어섰다.  아직 얼지 않은 맑은 계곡물이 얼굴을 스치는 가벼운

초겨울 바람과 함께 요즘의 어수선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확 날려 준다. 

 한참 후 계곡이 끝날 무렵, 낙엽으로 인해 길을 찾기가 싶지 않다.

거의 보이지않는 길을 계속 올랐으나 산이 매우 가파르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결국에는 한 시간여를 오르다 길을 찾지 못하고

거기에, 가볍기는 하지만 눈발까지 날려 결국 산행을 포기했다.

 아직 그렇게 춥지않은 날씨탓에 계곡물이 거의 얼지 않았으나

일부 구간은 그래도 폭포가 가벼운 빙벽을 이루고 있거나 고드름이 달려 있다. 

 결국 소구니산 등산은 포기하였으나

유명산 정상의 갈대밭 평원은 보고 싶었기에

옥천면 용천리로 차를 돌려 설매재를 넘어 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잠간동안에 내린 눈이 고갯길을 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길가에는 체인을 치는 차들도 있고,

우리는 차를 고개밑 연수원에 주차하고 한 시간여를 걸어 오르다가

충분히 겨울 정취도 느꼈고 운동도 웬만큼 한것 같기에 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