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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11월 2주 남산 가을산

by 탁구씨 2008. 11. 12.

 또, 조금 게을러 졌다.

특별한 운동을 안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등산도 그저 산책 정도로 끝내고 싶어 진다.

여행은 정말 하고 싶지만 역시나 그놈의 시간이 문제다.

요즘, 이런 때는 그저 외국의 어느 생소한 공간을 돌아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

에이! 그런 기회가 있겠지....

그래서인지 오늘은 높은산 등산 보다가는 멀지 않은 어느 공간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예 전철을 타고 명동역에 내려 오랫만에 명동의 분위기를 느껴 보고,

그 다음 남산으로 올라 요즘 한창이라는 남산의 단풍구경을 한 다음,

이태원 골목길을 돌아 시장구경을 좀 하고 다시 전철을 타고 돌아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꽤 괜찮은 구상 같았는데..

사실 이 구상를 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 했다.

그래서,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라도 땀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에 급반전시켜 오른 곳이 검단산이다.

산까지는 갔지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너무 힘들여 움직이기는 싫다는 생각이 갈등 한다.

그래서 느릿 느릿 오르다가 겨우 능선에 올라서면서 약수터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등산이 아니라 산허리를 도는 게걸음이다. 게으름이 한에 달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그래도 운치는 있다.

코로 구수한 가을 냄새가 풀풀날아 들어 오는듯 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조금 생동감을 느낀다.

약수터에서 땀을 식히고 물을  한모금 마시니 그래도 산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오르기는 싫기에 약수터에서 되돌아서 팔당방향으로 하산 했다.

내려 오면서 눈을 들어보니 눈아래 한강과 조정경기장, 덕소 아파트 단지와 저멀리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위 사진)

게을러 져도 휴일날 집에있지 못하는 것은 역시나 일종의 병적 현상인것 같다. 

...집으로와 낮잠을 한숨 잔 다음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 개운하게 저녁을 같이 했다.

그래서, 그래도 좋은 하루이다.   (11월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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