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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여 행

11월 3주 구산성당

by 탁구씨 2008. 11. 18.

 사진에는 관심이 없다.(?)

사진 작가도 아니고 소질도, 연구한 적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 본적도 없다.

그냥 그때 내 기분을 글이 모자라니 사진으로 찍어 본다.

누구에게 보여 줄려고는 당연히 아니다. 그냥 일지 같은 거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요즘에는 꼭 핸드폰 같은 디카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무척 편리하다. 잘 찍을 필요도 없으니 부담도 없다.

물론 가끔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무슨일에 푹 빠져 매이는 것은

그리 선뜻 내키지 않는다.  

가을에는 푸른 하늘을 찍고,

이렇게 늦은 가을에는 성당 마당에 흩어진 낙엽을 지나치기 아까워 찍는다.

점심시간을 이용,

잠시 들린 멀지 않은곳의 오래된 성당 마당이 숙연 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성당옆 단풍나무 아래에 떨어진 단풍들이 그 어떤 느낌, 뭔가 생각 날듯한데

딱 표현이 되지 않는다.

뭘까..흐트러지게 뿌려진 장미(?)..,옛날 시골마당의 병아리 발자국 같기도 하고..

오래된 성당의 부드러운 회벽과 역시 오래된 단풍나무,

그리고 작은 창문이 내정서와 잘 맞는다.  

 멀리서 바라본 조그만 성당이 참 친근감을 준다.

뭔가 애틋한 사연의 영화 한편이 나올듯 하다.  

  발목이 빠지도록 쌓인 낙엽 또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이 가을을 보내면서 단순한 아쉬움만이 아닌 그 어떤 아련한 추억같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보니 은행나무 밑으로 약간의 쓸쓸함 같은것이 묻어 난다. 물론 순간적 느낌이다.

몸과 마음이 바쁜 일상, 그런것을 느낄 겨를이 없다. 

잠시 시간을 낸 점심시간이니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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